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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 개혁바람 부는 종교계(원불교,카톨릭,불교)-3월9일 중앙일보기사

쉼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처럼" … 조계종·원불교 "성역없는 개혁"

입력 2015-03-09 00:03:15
수정 2015-03-09 00:39:11
 
1962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열렸다. 올해는 폐막 50주년이 되는 해다. 교황 요한 23세는 가톨릭 교회 개혁의 포문을 열었다. [중앙포토]

자승 총무원장(左),      남궁성 교정원장(右)

 

 

교황 요한 23세(1881~1963)는 개혁적이고 유머러스한 인물이었다. 어느 한겨울, 교황청에서 그가 말했다. "너무 답답해, 문 좀 열어." 주위에 있던 이들이 되물었다. "이렇게 추운데 왜 창문을 열라고 하십니까?" 그러자 요한 23세가 말했다. "창문이 아니라 교회의 문을 열라고. 세상을 향해서 교회의 문을 좀 열라고."

 결국 요한 23세는 1962년에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개최했다. 끊어졌던 로마 교구의 시노드(주교회의) 전통을 500년 만에 부활시킨 대사건이었다. 65년까지 4년에 걸쳐 진행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계기로 가톨릭은 동시대와 호흡하는 개혁적 교회로 거듭났다. 라틴어로 진행하던 미사를 각 나라 말로 바꾸고, 조상 제사도 수용했다. 평신도의 역할도 부각됐다.

 한국의 종교계에도 ‘개혁 바람’이 불고 있다. 놀랍게도 그 이정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다. 각 종교계 수장들은 타종교의 역사인데도 서슴없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개혁의 모델로 꼽는다.

대한불교 조계종이 1월 충남 공주에서 ‘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출범식을 열었다. 혁신 논의는 연말까지 계속된다. [중앙포토]

 ◆조계종, 백년대계(百年大計) 세울까= 대한불교 조계종은 종단 개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자승 총무원장은 "조계종에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필요하다"며 줄기차게 강조하고 있다. 올해 초 시작한 ‘종단 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大衆公事)’는 연말까지 계속된다. 조계종 수장인 종정과 총무원장의 선출 방식, 사찰의 재정 운영 등 ‘뜨거운 감자’까지 도마 위에 올린다.

 종단 안팎에는 "대중공사가 형식적인 제스처가 아니냐?"는 비판적 시선도 있다. 공동추진위원장 도법 스님은 "그건 종단이 오랫동안 쌓아온 업보다. 결국 넘어야 할 산은 우리 자신이다. 개혁을 위한 대중공사는 ‘유명무실’이 아니라 ‘유명유실(有名有實)’이 돼야 한다. 그러려면 대중공사 참가 주체의 절절한 사명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지향은 한마디로 ‘현대세계 안에서 살아있는 교회’다. 세상과의 소통, 시대와의 호흡이다. 이 대목에서 불교계는 불편하다. 총무원 기획실장 일감 스님은 "가톨릭 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권위적인 자세에서 낮은 자세로 내려왔다. 불교는 그동안 깨달음만 추구하느라 주변의 것들은 무가치하게 여긴 측면이 있다. 이제는 주변을 통해서도 깨달음을 찾아야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처럼 대중공사를 계기로 불교가 개혁돼야 한다. 동시대와 호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불교, 개혁 위한 자기 진단= 원불교는 올해 개교(開敎) 100년이다. 최고 수장인 경산 종법사는 "종법사 제도를 비롯해 수위단(최고 의결 기구) 조직의 구성, 원불교 교전의 표현까지도 이 시대의 제도와 언어, 문화에 맞는지 짚어보라"며 전방위적인 점검을 주문했다. 원불교 개혁을 위한 ‘자기 진단’, 100년사에 전례없던 일이다.

 남궁성 교정원장은 "가톨릭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해당하는 교헌개정위원회를 지난해 5월부터 꾸려 올 연말까지 운영 중이다"고 밝혔다. 원불교 역시 개혁의 핵심은 ‘동시대와 소통’이다. 종교를 위한 종교, 신앙을 위한 신앙이 되는 걸 경계한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정상덕 사무총장은 "원불교 안에도 일종의 기득권이랄까, 굳어져 버리고 익숙해져 버린 것들이 있다. 그걸 찾아내려 한다. 조직의 법규나 교무의 복장, 결혼제도 등 성역없이 따져보려 한다. 원불교가 정말 동시대와 호흡하고 있는지, 끊임없는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톨릭 개혁, 지금도 진행형=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과 가톨릭 교회를 개혁 중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시작한 요한 23세와 그걸 마무리한 바오로 6세(1897~1978) 교황은 그의 롤모델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유흥식 주교(정의평화위원장·대전교구장)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올해 폐막 50주년이다. 주교와 신부, 신자는 역할이지 계급이 아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그걸 쇄신했다. 또 교회가 세상을 향해 빛과 소금이 되길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교황청 개혁작업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연장선이라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개신교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으로 분열된 교단연합기관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은 "한국교회는 하나가 돼야 한다. 한기총의 철저한 개혁과 변화를 통해 한국교회의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제2차 바티칸 공의회= 1962년 교황 요한 23세 때 시작해 65년 바오로 6세 때 막을 내렸다. 전 세계 2540명의 주교들이 참석해 ‘현대세계 안에서 살아있는 교회’를 목표로 내걸고 가톨릭 내부의 대대적인 개혁을 촉구했다. 각국의 토착화된 성모상 등장, 다른 종교와의 대화, 조상에 대한 제사 수용 등이 이 공의회 이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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