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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 동아일보 (원불교100년) 기사 2015년4월24일자 기사-1

쉼터

[원불교 100년]100명의 어린이에게 희망선물… 병든 세상을 치유하다

김갑식 기자 입력 2015-04-24 03:00:00 수정 2015-04-24 03:00:00

 

개교 100년 맞아 11개국 아동 수술 등 다양한 행사 제공
구순구개열 고친 미얀마 女兒엄마 “아이가 예뻐졌어요”

 
“밍글라바(안녕하세요).”

13일 전북 익산시 원광대병원 701호실. 미얀마어로 인사를 건넸지만 팡상퀴(6·여)는 수술 후 통증 때문인지 가냘픈 미소만 지었다.

아이는 입술이나 잇몸 또는 입천장이 갈라져 있는 선천적 기형인 구순구개열로 고통받아 왔다. 좌측 입술부터 코 내부까지 갈라져 음식물을 제대로 먹기가 어려웠고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발음까지 힘들어 말수가 부쩍 줄었다.

며칠 전 5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은 팡상퀴는 이날 어머니 난뉴엔티엔 씨(45)가 떠주는 음식을 조심스럽게 먹고 있었다. 어머니는 “아직 통증이 있어 아이가 힘들어하지만 많이 회복됐다”며 “수술이 잘돼 얼굴이 자연스럽고 예뻐졌다. 아이가 수술 후 거울을 많이 보고 기분이 좋아 춤도 춘다”고 했다.

모녀는 수술을 위해 낯선 곳으로의 긴 여행을 했다. 이들의 집은 미얀마 양곤에서 버스로 3시간 거리에 있다. 집에서 양곤, 다시 인천공항까지 약 7시간 비행에 이어 승용차로 이곳에 왔다. 팡상퀴는 6남매 중 막내다. 농부인 아버지의 수입은 월 40달러로 수술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이 수술은 원불교 개교 100년을 맞아 ‘원불교 100년 기념성업회’ 주최, 원불교 사회복지협의회 주관으로 사단법인 삼동인터내셔널(김태회 이사장)이 시행 중인 ‘세계 어린이 희망 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팡상퀴를 시작으로 몽골과 중국 옌벤, 네팔,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11개국 어린이 100명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어린이는 집안은 물론이고 국가의 미래”이라며 “생명과 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여겨온 원불교 정신에 따라 가난과 질병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아이들과 희망의 빛을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은 대각(大覺) 이후 올해로 100년을 맞는 원불교는 법신불 일원상(法身佛一圓相)을 종지로 하여 정신개벽을 주창하고, 불법의 시대화·대중화·생활화를 실천해왔다. 소태산은 특히 열반에 앞서 교화와 교육, 자선을 교단 3대 사업목표로 선포했다. 원불교는 신흥 종단으로 급성장해 현재 170만 명의 교도가 있으며 원광대와 원광대병원, 원음방송 등을 통해 불법의 사회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교화뿐 아니라 교육과 자선에도 힘써온 소태산의 정신은 교단 최고 어른인 역대 종법사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2대 정산 종사는 광복과 6·25전쟁의 격변기에 전쟁 동포 구제사업에 힘썼고, 3대 대산 종사는 봉공회(奉公會)를 통해 자선활동의 기틀을 잡았다. 4대 좌산 종사는 복지의 전국화에 기여했고, 현재 경산 종법사는 도미덕풍(道味德風·도의 맛을 보고 덕의 바람을 일으킨다) 정신을 살려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불교의 사회복지활동은 15개 법인이 속해 있는 원불교사회복지협의회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이 협의체는 1988년 창립됐으며 4000여 명이 210여 개 시설에서 활동하고 있다. 삼동회는 원불교 사회복지법인의 모체로 복지관과 노인의료, 보육, 아동, 정신요양 등 97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원광효도마을은 노인복지와 효 문화, 중도원은 장애인 복지에 역점을 두고 있다. 원봉공회는 재가 교도 중심으로 아이티 지진과 일본 쓰나미 등 해외 재난 구호, 아프리카·동남아 해외 구제, 실직자와 가출 소년소녀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체 생명을 도탄에서 건지고 병든 세상을 치료하는 원불교의 제생의세(濟生醫世) 정신은 이제 국경을 넘어 전파되고 있다. 18일 출국하면서 난뉴엔티엔 씨가 원불교와 한국에 남긴 메시지다. “미얀마에서 나와 아이를 기다리는 가족과 마을 주민들에게 달라진 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무엇보다 한국에서의 소중했던 시간을 자랑하고 싶다. 아이가 자라 의사가 돼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면 좋겠다.”

익산=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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