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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 태국세계불교도대회 경산종법사 법문

비전

 

불교의 화합과 나아갈 방향

오늘 저는 전통 깊은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 그리고 전세계 유수한 불교의 선각자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되돌아보고 싶습니다.

‘불법은 천하의 큰 도’요 ‘불교는 무상대도라 그 진리와 방편이 호대’합니다. 그러므로 불교는 인류 역사를 통하여 여러 나라와 민족, 문화를 만나면서 인류사회에 명실상부한 정신문명의 등불이 되어 왔습니다. 또한 21세기는 영성의 시대요, 영성이 과학을 만나 꽃 피우는 시대입니다.

이 시대에 불교가 불법의 지혜유산을 더욱 발전시키며, 다양한 공부법을 개발하여 인류정신개벽의 샘물이 되고 평화의 근원이 되도록 전세계 불교지도자들의 지속적 합력을 위한 결의와 약속이 필요합니다.

첫째 : 전 세계 불교 교단이 화합을 해야 합니다.

불교는 2500년 동안 부처님 법에 근원하여 크게는 상좌부불교와 대승불교라는 불교의 양대 산맥을 이루며 발전해 왔습니다. 그리고 작게는 각종 각파로 나뉘어져 다양한 주의와 주장을 펼쳐왔고, 다양한 제도와 관습, 그리고 의상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와 차이를 보이며 발전해 왔습니다. 이 모든 다름과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결국 부처님의 제자들이라는 그 뿌리는 하나입니다.

우리는 ‘부처님의 제자들’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부처님은 스스로 평화가 되심으로써 세상에 평화를 보이셨습니다. 우리 불교도들은 종파간의 주의와 주장을 넘어서서 서로 단합하고, 서로 이해하고 서로 전통을 존중하고 배우며, 서로 소통하고 우호함으로써 세계평화를 만들어 내는 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WFB(세계불교도우의회)가 걸어가야 할 길이고 비전이며 전세계 불교도인들이 함께 가야 할 길입니다.

둘째 : 부처님의 법을 적극적으로 전해야 합니다.

부처님은 생로병사의 고통과 두려움을 지혜와 깨달음의 눈을 얻음으로써 이해와 수용의 안락으로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러나 현대인이 겪고 있는 모든 정신적 고통의 90%는 물질적 환경이나 여건의 부족이 아닌 진리에 대한 바른 이해의 부족에서 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지나친 긴장, 불안, 초조로 인해 경쟁사회 속에서 본성의 밝은 지혜가 묻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대의 갖가지 병증에 있어서의 가장 훌륭한 치유책이 바로 불법입니다. 불법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의 인류를 고통에서 구제할 영적 치유약입니다. 그래서 우리 불교도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야 합니다.

전세계 인류가 누구나 불법을 이해하고 수행하여 지혜와 평화의 세계에 살도록 보다 쉽고 간단하게 마음세계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여 적극적으로 보급해 나가야 합니다.

셋째 :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해야 합니다.

부처님의 지혜는 중생구제의 자비로 나타나셨습니다. 그래서 진리를 깨닫고 자비롭지 않을 수 없고, 자비로운 자 깨달음을 얻지 않을 수 없다하셨습니다.

지혜와 자비는 부처님이 보여주신 “안과 밖이 하나 된 인격의 표상”이십니다. 불자들이 부처님의 밝고 밝으신 지혜의 마음 그 빛을 따르듯이, 우리는 자비로서 부처님의 행을 닮아가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지금 지구상에는 아직도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필요조건을 갖추지 못한 채 무지 ․ 질병 ․ 가난 ․ 기아 ․ 외로움 등에 허덕이는 형제자매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사생일신 동체대비의 정신으로 이러한 고통을 나누고 치유하는 책임을 가지고 이를 실천해야겠습니다.

자비로 나타나지 않는 지혜는 세상의 빛이 되지 못합니다. 지구촌 마을마다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공덕이 평등하게 미치는 세상이 되도록 우리 불자들이 한마음으로 합력해 나아갑시다. 다시 한 번 이 세상에 부처님의 미소를 상기시키고, 우리 자신이 자비로운 부처님의 미소의 주인공들이 됩시다.

부처님의 지혜광명과 부처님의 자비은혜가 인류 전체에 널리 퍼져서, 이 세상을 불국토로, 낙원세상으로 만드는 것이 불교의 유일한 목적이요, 불교의 유일한 존재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세상을 불국토로, 낙원세상으로 만들어 가는데 한 마음, 한 뜻으로 매진합시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자비요, 전법자의 사명이요, 수행자의 원력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원기98년 10월 1일 <방콕 세계불교도대회 특별법문>